자동차 소식

일본이 만든 차를 일본이 수입한다? 30년 만의 대반전

유연성 2026. 1. 29.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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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출 강국 일본에서 이례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2025년 한 해 동안,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이 해외 공장에서 생산한 자국 브랜드 차량을 다시 일본으로 들여오는 역수입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2025년 일본의 역수입 물량은 111,513대로, 전년 대비 19% 증가하며 1995년에 세운 기존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일본 자동차 산업의 생산 전략과 글로벌 공급망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됩니다.


비용·환율·공급망 재편이 만든 구조 변화

이번 역수입 확대의 핵심 배경은 생산 비용 구조 변화입니다. 인건비와 공장 운영 비용이 높은 일본 내 생산보다,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미국 등 해외 공장에서 생산한 뒤 일본으로 들여오는 것이 오히려 원가 경쟁력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특히 엔화 약세까지 더해지면서, 해외 생산 차량의 가격 경쟁력은 더욱 강화됐고, 일본 제조사들은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활용한 역수입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공급망 안정성과 생산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스즈키의 폭발적 증가, 구조 변화의 핵심 동력

이번 역수입 증가의 중심에는 스즈키가 있습니다. 스즈키는 2025년 한 해 동안 43,266대를 일본으로 들여오며, 전년 대비 7배 이상 증가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올렸습니다.

이는 인도 공장에서 생산된 5도어 짐니 노마드의 일본 출시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여기에 소형 SUV 프롱크스까지 더해지면서 역수입 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일본 소비자들이 실용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중시하는 방향으로 소비 패턴을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토요타·혼다·닛산의 엇갈린 행보

반면, 혼다, 닛산, 토요타는 역수입 물량이 감소했습니다. 혼다는 18% 감소한 37,022대, 닛산은 33% 감소한 9,595대, 토요타 역시 33% 감소한 9,587대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토요타는 2026년부터 미국 생산 캠리, 하이랜더, 툰드라를 일본에 본격 도입할 계획을 밝히며, 향후 역수입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는 일본 자동차 시장이 점차 글로벌 단일 시장 구조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일본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

이번 역수입 증가는 일본 자동차 산업의 제조 패러다임 변화를 상징합니다. 과거에는 일본 생산이 곧 품질과 기술력의 상징이었지만, 이제는 글로벌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 역시 동일한 품질 기준을 충족하면서, 생산 거점의 국경 개념이 빠르게 희석되고 있습니다.

이는 일본 내 공장 가동률, 고용 구조, 산업 생태계 전반에 상당한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분업 체계 강화라는 방향으로 산업 구조가 재편될 전망입니다.


2025년 일본 자동차 역수입의 급증은 단순한 통계상의 변화가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상징하는 사건입니다. 생산 효율과 비용, 공급망 안정성을 중시하는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일본 역시 더 이상 ‘수출 중심 국가’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생산·유통 네트워크의 한 축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이 흐름은 향후 일본 자동차 산업의 구조와 소비자 선택, 나아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반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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