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친환경차

전기 SUV로 돌아온 르노 세닉, 실용성과 감성을 모두 담다

유연성 2025. 6. 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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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카의 전형으로 여겨지던 르노 세닉이 완전히 새로운 옷을 입고 돌아왔습니다. 과거에는 다소 평범한 미니밴 느낌의 디자인에 실용성을 중시한 MPV로 가족 단위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면, 최근 공개된 새로운 르노 세닉 E-Tech는 그러한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날렵한 전기 SUV로 재탄생하였습니다. 이름은 유지하되, 시대가 요구하는 방향으로의 과감한 진화를 이룬 셈입니다.

르노 세닉 E-Tech는 르노의 새로운 전동화 전략 ‘Renaulution’의 핵심 모델로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 CMF-EV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플랫폼은 이미 메간 E-Tech에서 검증된 바 있으며, 세닉은 이를 바탕으로 더 큰 차체와 패밀리 SUV에 걸맞은 공간 활용성을 확보했습니다. 길이는 약 4.5미터, 휠베이스는 2.78미터로 상당히 넉넉한 실내 공간을 제공합니다. 특히 2열 무릎 공간이 27cm 이상으로 동급 최고 수준이며, 트렁크 용량은 기본 545L에서 뒷좌석 폴딩 시 최대 1670L까지 확장됩니다. 이는 가족용 차량으로서의 본래 정체성을 여전히 견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 깊은 부분입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변화는 대대적입니다. 르노의 신형 로고를 중심으로 구성된 전면부는 날카롭고 미래적인 인상을 주며, LED 헤드램프와 세로형 주간주행등은 날렵한 이미지를 강조합니다. 휠 디자인 또한 공기역학을 고려한 패턴을 적용해 효율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잡았습니다. 특히 후면부는 마치 콘셉트카를 연상시키는 날렵한 라이트바와 간결한 볼륨감을 강조해 르노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이 엿보입니다.

 

 

파워트레인 구성은 두 가지로 나뉘며, 60kWh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은 약 430km, 87kWh 배터리를 탑재한 상위 모델은 최대 620km(WLTP 기준)의 주행거리를 자랑합니다. 이는 경쟁 모델인 폭스바겐 ID.4나 현대 아이오닉 5 등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수준입니다. 특히 주행거리 면에서의 경쟁력은 유럽 시장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모터 출력은 170마력부터 220마력까지 제공되며, 전륜구동 방식으로 설계되어 실용성과 경제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실내는 ‘웰빙’을 콘셉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재활용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친환경 인테리어와 함께, 12인치 OpenR 디스플레이는 수평과 수직을 아우르는 디지털 인터페이스로 직관적인 사용감을 제공합니다. 안드로이드 오토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구글 어시스턴트, 내비게이션, 앱스토어를 지원하며, OTA(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인 기능 개선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13개의 스피커가 포함된 하만카돈 오디오 시스템까지 더해져 고급스러운 주행 경험을 선사합니다.

 

 

안전 및 주행보조 기능도 최신 기술이 적용되었습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유지 보조, 360도 카메라,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등이 전 트림에 탑재되며, 상위 트림에서는 반자율주행 기능까지 제공합니다. 유럽 안전 평가기관 Euro NCAP에서도 최고등급을 받았다는 점은 패밀리카로서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해주는 요소라 하겠습니다.

 

 

현재 르노 세닉 E-Tech는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프랑스 현지 기준으로 약 3만 9000유로(한화 약 5,700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대를 보입니다.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이나, 르노코리아가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려올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현재 8월 출시예정)

 

 

이처럼 르노 세닉은 과거의 MPV에서 첨단 전기 SUV로의 화려한 변신을 통해, 시대의 흐름에 유연하게 적응하며 브랜드의 미래를 이끌고 있습니다. 디자인, 공간, 효율, 기술 모든 면에서 균형 잡힌 모델로, 전기 SUV 시장에서 경쟁력을 충분히 갖춘 차량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 한국 시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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