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머슬카의 상징으로 불려온 닷지(Dodge)가 이제 단 두 개의 핵심 모델만 남긴 브랜드가 됐습니다. 한때 챌린저, 차저를 중심으로 고배기량 V8 엔진과 과격한 디자인, 직선 가속 성능을 앞세워 미국 자동차 문화의 한 축을 담당했던 닷지는 전동화 전환과 시장 구조 변화 속에서 대대적인 라인업 정리를 단행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닷지는 브랜드 존속과 정체성 유지를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이번 상황은 단순히 “차종이 줄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전통적인 머슬카 브랜드가 전동화·규제·소비자 취향 변화라는 파도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닷지에 남은 두 모델
현재 닷지의 핵심 라인업은 다음 두 모델로 압축돼 있습니다.
- 닷지 챌린저(Dodge Challenger)
- 닷지 차저(Dodge Charger)
두 모델 모두 닷지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머슬카입니다. 챌린저는 클래식한 쿠페 실루엣과 강렬한 존재감을, 차저는 실용성과 퍼포먼스를 겸비한 머슬 세단이라는 독특한 위치를 차지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 두 모델 모두 대배기량 내연기관 중심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현재 자동차 산업 환경에서 가장 큰 부담 요소이기도 합니다.

왜 닷지는 여기까지 몰렸을까?
닷지 라인업이 급격히 축소된 배경에는 몇 가지 구조적인 이유가 존재합니다.
첫째, 전동화 전환 가속화입니다.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이미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고배기량 V8 엔진은 규제·연비·탄소 배출 측면에서 지속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둘째, 소비자 취향 변화입니다. 머슬카를 상징하던 쿠페와 대형 세단의 수요는 줄어든 반면, SUV와 크로스오버가 시장의 중심으로 이동했습니다. 닷지는 이 변화에 충분히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셋째, 개발 비용과 수익성 문제입니다. 전기차 플랫폼 개발에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며, 소규모 라인업으로는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가 어렵습니다. 결국 닷지는 가장 강력한 브랜드 자산인 챌린저와 차저에 집중하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닷지를 살릴 현실적인 해법은?
“닷지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라는 질문은 이제 가정이 아니라 현실적인 경영 과제입니다. 업계와 팬들 사이에서 거론되는 해법은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나뉩니다.

머슬카의 전동화, 감성을 버리지 않는 방법
닷지의 가장 큰 자산은 단연 머슬카 감성입니다. 단순히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이 감성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핵심입니다.
- 전기 머슬카 전략
전기 모터의 즉각적인 토크와 가속 성능은 오히려 머슬카 성격과 잘 맞을 수 있습니다. 인위적인 사운드 연출, 강렬한 디자인, 직선 가속 중심 세팅을 통해 ‘전기 머슬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 수 있습니다. - 하이브리드 과도기 전략
V8 엔진을 완전히 버리기보다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해 배출가스와 연비 부담을 줄이면서도 기존 팬층을 유지하는 방식도 현실적인 선택지입니다.

SUV로 확장되는 머슬카 세계관
현재 시장의 중심은 분명 SUV입니다. 닷지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 흐름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 머슬 SUV 개발
단순한 패밀리 SUV가 아닌, 챌린저와 차저의 공격적인 디자인 언어를 적용한 고성능 SUV는 닷지 브랜드와 충분히 어울리는 조합입니다. - 전기 SUV 라인업
스텔란티스 그룹의 전기 플랫폼을 활용한 전동화 SUV는 수익성과 시장성 측면에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스텔란티스 그룹과의 시너지 극대화
닷지는 현재 스텔란티스(Stellantis) 그룹 산하 브랜드입니다. 이는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 전기 플랫폼 공유
STLA 플랫폼을 활용하면 개발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 지프·램과의 기술 공유
오프로드·고성능·대형 플랫폼 기술을 공유해 브랜드 확장을 꾀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 충성도는 여전히 강하다
중요한 점은, 닷지가 여전히 강력한 팬층을 보유한 브랜드라는 사실입니다. 닷지의 문제는 ‘관심 부족’이 아니라, 시대 변화에 맞는 상품 제시 부족에 가깝습니다. 올바른 방향만 잡는다면, 닷지는 여전히 강한 상징성을 가진 브랜드로 재도약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닷지가 단 두 모델만 남게 된 현실은 전통 머슬카 브랜드가 마주한 냉정한 시장의 결과입니다. 하지만 이는 끝이 아니라 재정의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전동화, SUV 확장, 그룹 시너지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닷지는 다시 한 번 “미국식 퍼포먼스 브랜드”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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