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라는 단어와 ‘27리터 엔진’이라는 단어가 함께 나오면 대부분의 사람은 장난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존재합니다. 그것도 1960년대에 만들어져 2024년인 지금까지 실제로 달리고 있는 자동차입니다. 이름은 더 비스트(The Beast). 그리고 이 말도 안 되는 자동차가 다시 경매에 등장했습니다.

시작부터 상식을 벗어난 프로젝트
더 비스트의 시작은 폴 제임슨이라는 영국 엔지니어가 롤스로이스 메테오 27리터 V12 항공기 엔진을 자동차에 넣어보겠다는 파격적인 시도에서 출발했습니다. 이후 존 도드가 프로젝트를 이어받아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완성형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당연히 기존 차체로는 엔진이 들어갈 수 없어, 전용 섀시를 제작하고 전면 보닛 길이를 극단적으로 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제작된 차체는 유리섬유로 만들어졌고 초기에는 노란색 도장이 특징이었습니다. 지금은 금속성 회색 랩핑으로 마감되어 훨씬 깔끔한 분위기를 주고 있습니다.


롤스로이스 그릴 때문에 법정까지 갔던 전면부
더 비스트의 또 다른 이야기거리 중 하나는 롤스로이스 스타일 그릴입니다. 과거에는 실제 롤스로이스 엠블럼을 달고 주행했지만, 브랜드 측의 소송이 이어지면서 한동안 화제가 되었습니다. 최근 버전은 그 디자인을 유지하되, 조금 더 세련된 크롬 마감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단순 전시가 아니라 진짜 ‘달리는 괴물’
더 비스트는 단순한 전시물이나 이벤트용 모형이 아니라, 실제로 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완전한 차량입니다. 27리터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750~850마력, 그리고 놀라운 토크 덕분에 최고속도 180mph(약 290km/h) 를 기록했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서스펜션은 독립식 구조로 설계되었고, 변속기 역시 항공기 엔진의 동력을 견딜 수 있도록 새로 제작되었습니다. 브레이크도 대형 디스크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되어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적인 제동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실내도 이번에 대대적으로 정비
처음 제작 당시의 실내는 노란색과 오렌지색의 이색적 조합이었지만, 현재는 블랙 가죽과 알칸타라 중심의 고급스러운 실내로 완전히 재정비되었습니다. 특별함과 실용성을 동시에 잡으려 한 흔적이 보입니다.
경매 업체 Iconic Auctioneers 측은 이번 더 비스트의 판매가를 £75,000~£100,000(약 9,900만 원~1억 3,100만 원)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27리터 항공기 엔진을 단 유일한 자동차’라는 타이틀을 가진 점을 생각하면 오히려 낮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실험이 만든 자동차 역사 속 진짜 괴물
더 비스트는 단순한 커스텀카가 아니라, 자동차 문화가 갖는 순수한 실험 정신과 광기의 결정체입니다. 말도 안 되는 시도였지만, 결국 완성되었고 지금까지 살아남았습니다. 이런 차는 앞으로도 다시 등장하기 어려울 만큼 특별한 존재입니다.
이번 경매에서 어떤 수집가가 이 괴물을 데려갈지 지켜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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