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기술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단순히 배터리 용량을 늘리거나 강력한 모터로 출력을 높이는 전략만으로는 시장에서 특별함을 만들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세라티가 선택한 방식은 조금 다릅니다. 바로 효율을 위한 정교한 구동 제어 기술, 그리고 브랜드 고유의 감성과 맞춤형 경험 강화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26년형 그레칼레 폴고레(Grecale Folgore) 의 가장 큰 변화는 배터리 용량이나 모터 출력이 아닌, AWD Disconnect 시스템의 적용입니다. 이 기술은 말 그대로 상황에 따라 앞바퀴 구동축을 실제로 분리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필요할 때는 다시 0.5초 만에 AWD를 재활성화합니다. 최근 EV 업계에서 자주 언급되는 ‘효율 설계’와 ‘전력 손실 최소화’ 방향에 정확히 맞물리는 기술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기존 WLTP 기준 약 500km에서 580km(약 360마일) 로 주행거리가 크게 늘어난 점은 소비자 입장에서 매우 실질적인 개선 포인트입니다.

성능은 기존 구성 그대로 유지됩니다.
- 듀얼 모터
- 550마력, 0–100km/h 4.1초
- 최고속도 220km/h


완전한 폭발형 퍼포먼스보다는 균형감과 전기차 특유의 정숙함, 그리고 럭셔리 SUV의 안정감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느껴집니다. 그레칼레 V6 트로페오 모델이 보여주는 극단적 스포티 성향 대비, 폴고레는 명확히 프리미엄 EV SUV 포지션을 지키고 있는 모습입니다.


또한 이번 업데이트에서 주목할 부분은 개인화 옵션 확대입니다. 외관 컬러만 11가지에, 맞춤형 프로그램인 퓨오리세리에(Fuoriserie) 옵션을 더하면 무려 32가지가 넘어갑니다. 실내 구성도 훨씬 다양해져, 사용자가 원하는 감성·재질·톤에 맞춰 차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경험 중심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세라티 역시 정확히 그 흐름 위에 있다고 느껴집니다.

물론 현재 마세라티는 글로벌 판매량 감소라는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는 단기적인 판매 압박에 휩쓸리기보다는, 브랜드가 가져야 할 방향성과 정체성을 우선한 조용한 방어 전략처럼 보입니다. 고급 전기 SUV 시장에서 무조건 강한 출력이나 최대 배터리 용량만을 내세우는 대신, 마세라티는 효율·감성·맞춤화라는 차별점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죠. 이런 선택은 다소 느려 보일 수 있지만, 특정 고객층에게는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결국 2026 그레칼레 폴고레는 마세라티가 전기 시대에 보여주는 또 하나의 방향성입니다.
화려한 수치보다 브랜드 가치·디자인·운전 감각·효율적 기술을 조용히 다듬어가는 방식.
이 점이 바로 마세라티가 고급 브랜드로 남아있는 이유이자, 다른 럭셔리 EV와 구별되는 포인트라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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