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의 즐거움이 살아있는 차 400마력의 미학 닛산 Z쿠페

언젠가부터 자동차 시장에서 진짜 ‘운전하는 재미’가 무엇인지 묻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기차가 대세가 된 시대, 조용하고 효율적인 이동수단이 많아진 건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진짜 스포츠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기계적인 감성, 배기 사운드, 그리고 손끝에서 전해지는 피드백이 중요하지요. 그런 감성을 제대로 담아낸 모델이 있다면, 바로 닛산 Z 쿠페가 아닐까 싶습니다☺️

1970년대 초 등장한 ‘240Z’로부터 시작된 Z 시리즈는 일본 스포츠카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콘입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Z는 조금씩 진화해왔지만, ‘가성비 좋은 스포츠카’라는 핵심 가치는 늘 지켜왔습니다. 그리고 최신형 Z, 즉 Z34 후속으로 불리는 7세대 닛산 Z 쿠페는 이제 그 감성을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재해석해 다시 한 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습니다.

디자인부터 강렬합니다. 정통 클래식 쿠페의 비율을 따르면서도, 현대적인 날카로움을 더한 외형은 누구나 한눈에 Z임을 알아볼 수 있게 해줍니다. 길고 낮게 깔린 보닛, 240Z를 연상시키는 둥근 LED 헤드램프, 그리고 블랙 테일라이트 바가 감싸는 리어 디자인은 Z만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측면 라인의 완급 조절과 균형감도 뛰어나서, 차체를 한 바퀴 돌며 바라보면 정적인 조각품처럼 보이기도 하지요.

성능은 더욱 인상적입니다. Z 쿠페에는 3.0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되며, 최고출력은 400마력, 최대토크는 약 48.5kg·m에 달합니다. 6단 수동 또는 9단 자동 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으며, 수동 기준으로는 0→100km/h 가속이 약 4.9초, 자동은 4.3초 수준입니다. 여기에 고성능 모델인 Z NISMO 트림은 무려 420마력까지 출력을 끌어올렸고, 정밀하게 튜닝된 서스펜션과 브렘보 브레이크, GT-R 느낌의 스티어링 휠까지 더해져 진짜 트랙에서도 자신 있게 달릴 수 있는 구성입니다.

무엇보다 이 차는 ‘운전자의 즐거움’에 진심입니다. 스티어링은 묵직하면서도 정확하게 응답하고, 터보 엔진은 중저속 구간에서도 강력한 토크를 발휘합니다. 수동 모델에는 SynchroRev Match 기능이 적용되어 다운시프트 시 자동으로 회전수를 맞춰주기 때문에, 마치 프로 드라이버처럼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엔진 브레이크 감각을 누릴 수 있습니다. 와인딩 로드에서도 노면 반응이 적나라하게 전해져 와일드한 주행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최고의 경험이 될 수 있어요.

실내 구성도 놀라울 정도로 현대적이고 정교합니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주행 모드에 따라 레이아웃이 달라지며, 센터 디스플레이는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합니다. 레이싱 시트를 연상케 하는 전용 스포츠 시트는 몸을 탄탄하게 잡아주고, 버튼과 다이얼들은 드라이빙에 몰입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죠. 사실 쿠페형 스포츠카임에도 불구하고 트렁크 공간은 꽤 실용적이며, 소형 캐리어나 여행용 가방 정도는 충분히 적재할 수 있어 일상적인 활용도 가능한 점도 장점입니다.

기본형 Z 스포트 트림은 북미 기준 약 43,000달러부터 시작되며, 퍼포먼스 트림은 52,000달러 수준, 최상급 Z NISMO는 약 65,000달러 전후입니다. 국내에는 아직 정식 출시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일부 병행수입 딜러를 통해 개인 직수입으로 소유하고 있는 오너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포르쉐 718, 토요타 GR 수프라, 포드 머스탱 GT 등과 비교했을 때도 퍼포먼스와 감성, 가격의 밸런스가 매우 우수하다는 점이 Z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결국 닛산 Z는 숫자나 스펙이 아닌, ‘감각과 경험’으로 말하는 스포츠카입니다. 구불구불한 와인딩 로드를 달릴 때, 다운시프트하며 듣는 배기음, 고회전 영역에서 쏟아지는 출력과 함께 등받이에 눌리는 느낌. 이 모든 것이 닛산 Z가 전해주는 감성입니다. 시대는 변해도, 운전의 본질은 여전히 살아 있음을 알려주는 이 멋진 쿠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 드라이버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