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소식

생각보다 많았던 포드 전기차 취소 사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유연성 2026. 1. 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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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환 경쟁이 한창이던 시기, 포드는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던 제조사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포드의 행보를 자세히 살펴보면, 전기차 확대 전략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실제로 포드는 여러 전기차 프로젝트를 조용히 취소하거나 개발 단계에서 중단했으며, 그 규모는 대중이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큽니다. 이는 전기차에 대한 의지가 약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현실적인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보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가장 큰 변화는 “모든 차를 전기차로 만들겠다”는 접근에서 벗어났다는 점입니다. 포드는 초기 계획에서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를 동시에 투입하려 했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특정 유형의 EV만이 의미 있는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포드는 수익성이 불확실한 전기차 프로젝트를 과감히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중형 전기 SUV, 전기 세단, 일부 크로스오버 프로젝트는 개발 비용 대비 시장 반응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전기차는 배터리 비용 비중이 높기 때문에 판매 가격이 쉽게 올라가고, 이는 가격 민감도가 높은 세그먼트에서 치명적인 약점이 됩니다. 포드는 이런 구조적 한계를 인식하고, 애매한 포지션의 EV를 줄이는 선택을 했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전기차 수요 둔화입니다. 초기에는 전기차가 빠르게 확산되는 듯 보였지만, 최근에는 충전 인프라 문제, 가격 부담, 유지 비용, 주행거리 불안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구매 속도가 느려졌습니다. 포드는 이 흐름을 빠르게 읽고, 계획을 수정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이는 낙관적 전망에 기대어 무리하게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보수적이지만, 현실적인 선택이기도 합니다.


플랫폼 전략 역시 변화했습니다. 포드는 여러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병렬로 운영하기보다는, 공용화와 단순화를 통해 비용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선회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부 플랫폼은 자연스럽게 폐기되거나 통합됐고, 그 위에서 개발되던 전기차 역시 함께 사라졌습니다.


상용 전기차 분야에서도 비슷한 판단이 이어졌습니다. 전기 밴과 전기 상용차는 미래 가능성이 크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법인 고객의 전환 속도가 느리고 인프라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포드는 이 시장에서 무리한 확장을 자제하고, 기존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상용차와 병행 전략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선택은 전기차 전략의 포기가 아니라, 전략의 재정렬에 가깝습니다. 포드는 여전히 핵심 EV 모델에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브랜드 이미지와 직접 연결되는 전기차는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만들겠다는 이상적인 계획보다는, 실제로 팔리고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바뀌었습니다.


포드의 행보는 전기차 시장 전체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전동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지만, 그 속도와 방식은 브랜드마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공격적인 확장보다 냉정한 시장 분석과 유연한 전략 조정일지도 모릅니다.


결국 포드가 여러 전기차 프로젝트를 중단한 것은 실패의 증거가 아니라, 현실을 인정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전기차는 미래이지만, 그 미래로 가는 길은 직선이 아니라 수많은 조정과 선택을 거쳐야 하는 과정임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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