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이 남미 시장을 겨냥한 완전히 새로운 아마록(Amarok) 픽업트럭 개발을 공식화했습니다. 이번 모델은 기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중인 포드 레인저 기반 아마록과 달리,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SAIC)과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새로운 프레임 바디 구조를 채택합니다. 출시 시기는 2027년으로 예정되어 있으며, 아르헨티나 제너럴 파체코(General Pacheco) 공장에서 현지 생산됩니다.

이번 남미 전용 아마록의 가장 큰 특징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입니다. 폭스바겐 아르헨티나 CEO 마르셀루스 푸익(Marcellus Puig)은 이미 올해 초, 이 모델이 SAIC와 공동 개발 중임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아르헨티나 정부와의 회동을 통해 공식적으로 하이브리드 구동계가 적용됨이 확인됐습니다. 이를 위해 폭스바겐은 약 5억8천만 달러(한화 약 7,700억 원)를 투자해 남미 생산 라인을 정비하고, 지역 내 공급망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디자인은 SAIC의 맥서스(Maxus) 인터스텔라 X와 많은 부분을 공유하되, 폭스바겐만의 패밀리룩을 반영할 예정입니다. 이미 공개된 스케치에 따르면 풀-와이드 LED 라이트 바, 간결하고 컴팩트한 그릴, 오프로더 감성을 살린 범퍼, 그리고 입체적인 보닛이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차체 크기는 전장 약 5,500mm, 휠베이스 3,300mm로, 중형 픽업 중에서도 상당히 여유 있는 크기를 자랑합니다.

맥서스 인터스텔라 X는 현재 2.5리터 터보 디젤 엔진과 전기차 버전(eTerron 9)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두 모델 모두 동일한 프레임 플랫폼을 사용하며, 이 플랫폼은 내연기관·전기·하이브리드까지 모두 수용 가능한 구조입니다. 폭스바겐은 이를 활용해 남미 시장 특성에 맞춘 하이브리드 세팅을 구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높은 연비와 낮은 배출가스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남미 각국의 환경 규제 강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합니다.

이번 남미 전용 아마록은 글로벌 판매용 아마록과는 완전히 별도의 라인업으로 운영됩니다. 즉, 남미에서는 중국 기술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픽업이 판매되고, 나머지 시장에서는 포드 레인저 기반의 기존 아마록이 계속 공급되는 투트랙 전략이 펼쳐지는 것입니다. 이는 시장별 요구사항과 소비자 취향에 맞춘 ‘현지화 전략’의 일환이며, 개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전략은 경쟁사 스텔란티스(Stellantis)의 움직임과도 유사합니다. 피아트 티타노(Fiat Titano), 푸조 랜드트렉(Peugeot Landtrek), 램 1200(Ram 1200) 모두 중국 창안자동차의 F70 픽업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 제조사의 플랫폼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채택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죠.

폭스바겐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남미 픽업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하이브리드 픽업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소비자들이 폭스바겐의 품질과 신뢰성을 중국 플랫폼 기반 모델에서도 동일하게 느낄 수 있을지가 향후 성패를 가를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또한 토요타 하이럭스, 포드 레인저, 피아트 티타노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는 시장에서 어떤 차별화를 보여줄지도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겠습니다.

결국 2027년 출시될 남미형 아마록은 폭스바겐의 ‘시장 맞춤형 개발’ 전략을 상징하는 모델이 될 것입니다. 오프로더의 실용성과 하이브리드의 효율성을 결합한 이 픽업트럭이 남미 시장에서 성공적인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그 결과가 기대되는 시점이라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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