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마세라티는 전기를 품은 슈퍼카를 세상에 선보이려 했습니다. 이름은 MC20 폴고레(Folgore). 이태리어로 '번개'를 뜻하는 이 모델은 브랜드의 전기화 선언과도 같았고, 그 중심에는 마세라티의 미래에 대한 상징이 깃들어 있었지요. 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 이 화려한 계획은 잠시 멈춰섰습니다. 완전히 폐기된 건 아니지만, 시장이 먼저 이 모델을 원하지 않는다면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않겠다는 판단이 서린 듯합니다. 마세라티의 감성은 언제나 디자인이나 사운드만이 아니라, 브랜드가 선택하는 '속도'와 '방향성'에서도 드러나는 것 같아요.🙂👍

MC20 폴고레는 2020년, 가솔린 버전인 MC20이 첫선을 보였을 때 함께 언급된 전기 파생 모델입니다. 당시에는 네투노(Nettuno) V6 엔진의 성공적인 데뷔로 인해 마세라티의 부활이 화제가 되었고, 이 흐름을 전기차로도 이어가려는 의지가 명확했지요. 그러나 2025년 현재, 슈퍼카 시장에서 전동화에 대한 반응은 예전만큼 뜨겁지 않습니다. 특히 고성능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이 일정 수준을 넘어선 이후, 오히려 ‘기계적인 감성’을 찾는 소비자들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 흐름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마세라티의 CEO인 산토 피칠리는 최근 인터뷰에서 "지금은 전기 슈퍼카를 내놓기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단순한 투자 철회가 아닌, 시장 반응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멈춤’의 전략입니다. 현재까지 MC20 폴고레의 개발은 상당히 진척된 상태로, 원한다면 언제든 다시 꺼낼 수 있는 카드처럼 남겨져 있다고 해요. 실제로 마세라티는 최근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공개한 신형 ‘MCPura’를 전동화 기반으로 전개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다만 전제 조건은 분명합니다. ‘고객이 진심으로 원할 때’라는 것이지요.


흥미로운 점은, 마세라티가 단지 전기차를 ‘만들기 위한 전기차’로 접근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피칠리 CEO는 여전히 네투노 V6 엔진의 성능과 감성에 대한 만족도를 강조하며, 현재 고객들이 실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가 우선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브랜드가 전동화 시대 속에서도 ‘감성의 중심’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며, 단순한 스펙 경쟁에서 벗어난 철학적 태도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마세라티 내부에서는 V8 엔진의 부활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옵니다.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하는 다비데 다네신은 일부 한정판 모델에선 다시 V8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고성능 수동변속기 탑재 GT 모델 또한 계획 중이라고 합니다. 이는 전동화가 대세이긴 하나, 여전히 전통적 자동차를 원하는 고객층이 존재하고 있으며, 그들의 니즈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마세라티만의 고객 중심 전략이 드러나는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결국 MC20 폴고레는 단순히 출시 시기를 고민하는 모델이 아닌, 마세라티 브랜드 철학의 갈림길에 선 존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브랜드는 이미 기술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지만, 그 기술을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지는 '감성적 타이밍'이 결정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와 브랜드의 교감 속에서 이 전기 슈퍼카는 다시 태어날 수도 있고, 혹은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겠지만, 분명한 건 마세라티는 ‘속도를 줄이더라도 방향은 흐트러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처럼 마세라티는 단순히 전기차의 시대를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브랜드의 ‘정체성’을 어떻게 지켜갈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고민이야말로, 고급차 브랜드가 진짜 ‘프리미엄’이 되기 위한 필수조건이 아닐까요? 고객의 감성까지 생각하는 자동차, 그것이 마세라티가 추구하는 진짜 드라이빙의 본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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